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6부작 '수리남(Narco Saints)' 이 OTT 순위 세계 3위에 오르며 '오징어 게임' 에 이어 흥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조직을 운영하다 2009년 체포된 조봉행 사건을 바탕으로 한 6부작 시리즈 입니다. 그런데 남미 국가 수리남 정부가 국가 이미지가 추락했다며 법적 대응을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2022년 9월 9일 오픈한 수리남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재 6부까지 오픈되어 있습니다.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범죄와의 전쟁', '공작'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첫 드라마로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등 믿고 보는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수리남'은 공개 닷새 만에 OTT TV쇼 부문 전 세계 3위에 올랐고, 한국과 홍콩, 타이완 등 14개 국가에서 정상을 차지한상태입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또하나의 K-드라마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프로포폴 투약 혐의 하정우의 사과
하정우씨는 극중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 역을 맡아 캐릭터가 겪는 절박한 상황을 섬세한 연기력과 액션 연기로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연기력과 별개로 높은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지난 2020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2년 반만에 복귀작으로 선보이게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제작발표회 당시에는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그는 '제작발표회 때 사과하고 시작했어야 했는데, 직접 얼굴 뵙고 말하는게 맞겠다 싶어 그 당시 사죄의 말씀을 못드렸다' 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사죄의 말씀드린다. 많은 부분을 반성하고 깨닫고 돌아본 시간이었다. 제작발표회 포토타임 때도 그렇게 떨어본 적이 없었다. 지금 자리도 낯설고 어려운 느낌이다. 지난 2년 반 동의 공백기동안 숨었거나 피했던 것도 아니다.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정신만 차리면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올 거라고 생각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하나하나 되짚어봤다'
마약을 소재로 하는 '수리남'에서 극중 마약왕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강인구를 과거 프로포폴 물의를 받은 하정우씨가 연기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죄와 그 이전에 런닝타임내내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 수리남장관 반발, 현지인들은 '사실이잖아'
'수리남'을 두고 수리남 외무장관 알버트 람딘이 '우리나라를 나쁘게 묘사했다'며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리남 일간지 'DE WEST'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마약 운송 국가로 간주됐지만, 이런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최선을 다해 더 이상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 며 넷플릭스 수리남의 제작자에 대해 항의의 편지를 보내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한인 마약상 '전요한'이 현지의 부패한 정치인으로부터 비호를 받는 내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 출신으로 수리남에서 활약했던 마약상 실존인물 조봉행, 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당시 수리남 대통령 데시 보우테르세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하지만 람딘 외무장관의 반감과 달리 현지에선 '별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 입니다.
Dagblad DE WEST의 공식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 댓글에서 수리남 현지인 등 여러 이용자들은 람딘 장관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진실을 알려주는 영화. 장관이 스스로를 놀리고 있다"
"자신의 정책이나 비판하라. 허구의 이야기인 영화를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고"
"유권자들의 끌려고 하는 것"
"항의해도 소용없어. 마약국가, 부패, 권력형 범죄자, 그게 수리남의 이미지"
"세상은 우리를 마약의 환승 거점으로 보고 있는 게 100% 현실이다"
"편지로 시간낭비 하지 마라"
"차라리 그 편지를 마피아에게 쓰는 건 어떤가"
"외국에서는 이런 항의편지를 보고 웃을 것"
다양한 반응의 댓글에 '마약국가' ' 정치적 부패' 등의 이미지가 여전하다는 댓글도 달려있습니다.
▷ 늘어가는 마약사범. 더이상 마약 청정국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대한민국은 과거의 사건으로 치부할 수 없는 현실에 마주해있습니다. 한때 연애인의 프로포폴사건이 엄청난 이슈였지만, 최근엔 진짜 마약으로 인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사실상 마약청정국이 아닙니다. 지난해 마약사범 수는 16,153명으로 10만명당 31.3명을 기록했습니다. 통상 10만명당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여야 마약청정국으로 분류됩니다.
최영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범무부를 통해 확보한 '마약사범 연령별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마약사범은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2018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10대와 20대의 마약사범 수의 증가율이 가파르다는 점입니다. 40대와 50대의 마약 사범이 같은 기간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최근 언론에서 마약사범 사례가 거의 매일 보도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서울 강남 한 카페 안에서 빨대를 이용해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한 40대는 카페내에서 고성과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고, 한 대학병원에선 30대 여성이 마약 추정물질이 담긴 4개의 봉지와 흡입기를 가지고 있다 적발돼기도 했습니다.
마약투약 후 자살소동을 벌이는 일도 있었고, 유흥주점에서 손님과 술을 마신 30대 여종업원과 동석했던 1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엇습니다. 사망자 차 안에서는 무려 2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이 발견됐습니다.
영화로 인한 마약확산을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마약에 대한 예방 교육과 재활자를 위한 시스템이 더 강화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타의에 의한 마약을 접하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제 재조, 유통, 판매를 진행하는 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최근 피해자보다 가해자인 범죄자를 더 보호하는 듯한 법집행이 많아 어이가 없는 건 둘째치고 대한민국의 치안이 최악을 치닫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마약, 범죄 신고 127, 현장을 목격하거나 이상 행동을 하는 상황을 목격할 경우 112로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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