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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1400만원짜리 포도. 루비로망. 불법유통?한국의 잘못?알고보니 일본의 뒤늦은 대응탓.

by 지식제작소장 2022.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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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화제와 논란을 불어온 포도가 있습니다. 바로 루비로망이라 불리우는 일본의 고급포도인데, 일본 아사히신문이'기시다 총리와 아베 전 총리도 먹은 곡ㅂ포도가 한국에 유출됐다'고 보도하면서 또다시 논란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루비로망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포도 3송이를 사들여 감정한 결과 이시카와현산 루비로망과 유전자형이 일치한다고 밝혔는데, 유출 경로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일본의 뒤늦은 대응이 원인인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루비로망 포도. 

일본 이시카와현이 1995년부터 11년간 개발한 고급 포도품종으로, 한 알의 크기가 3cm, 무게 20g 이상으로 매우 큰게 특징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로도 유명합니다. 당도가 18브릭스 이상으로 매우 단것이 특징이며, 30g 이상, 전체 과일 다발의 무게가 700g 이상인 루비로망은 '프리미엄' 등급으로 불류됩니다. 

외국어 표기는 Rudy Roman, 학명은 Vitis Vinifera로 표기합니다. 원산지는 일본 이시카와현으로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수확합니다. 

2008년 처음으로 출하된 루비로망은 첫 출하 당시 가나자와시 도매시장에서 한 송이당 최고 10만 엔에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고급품종이라는 평가가 계속되면서 2016년 일본 중앙도매시장 포도 경매에서 900g 한송이가 약 110만 엔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현 환율기준으로 10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당시 1100원 이상이 지속되었기에 1200만원정도의 가격이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한 송이가 무려 150만엔에 낙찰되면서 1400만원짜리 포도라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해당 경매는 올해의 첫 포도 출하 홍보효과를 위한 이벤트성 경매로 일반 소비자에게도 그 가격으로 팔리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올해 기준으로 일본의 한 인터넷 쇼핑몰에는 루비로망 500~700g 짜리 한 송이가 3만352엔에 판매했떤 페이지가 남아있는데, 한국돈으로 약 28만원 정도입니다. 1400만원에는 못미치지만 포도한송이의 가격치고는 상당히 비싼 가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인터넷 등에서 한 송이에 8만원대에 판매됐습니다. 

네이버쇼핑 로비로망으로 검색시 확인되는 품목 캡처

▶ 루비로망에 대한 이슈

일본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국이 불법으로 유출한 것일까? 

아니다.
루비로망이 2008년부터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베트남 등으로 수출되면서 국내 고일 수출입 관계자들이 루비로망의 존재를 알게됐지만, 루비로망 묘목이나 접가지를 구할 길이 없었다고 합니다. 루비로망은 일본 내에서도 이시카와현 특산물로만 기르는 포도이기 때문에 묘목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확인할 수 없는 경로로 중국에서 루비로망이 유통되기 시작했꼬, 한국 종묘사와 개별 농가들이 중국에서 묘목을 들여오면서 루비로망이 한국에도 퍼지게 됐다고 합니다. 

정부와 국내 전문가들은 제2의 샤인머스캣을 발굴하려는 국내 농업인들에 의해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식물을 들여올때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을 거치는데, 검역 시에는 바이러스나 병해충 우려가 없으면 통과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풍목명이 '포도'로 들어오기 때문에 루비로망이 언제 국내로 처음 들어왔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대신 처음 생산, 판매 신고가 된 것이 2020년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농가들이 국내 시범 생산을 거치는 기간을 고려하면 3~4년전 (2016~2017년) 쯤 들어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루비로망의 한국 유통은 불법?

아니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조약에 따르면 품종 개발자가 품종 보호를 받으려면 나라별로 품종보호 등록을 해야 합니다. 포도의 경우 신규성이 인정되는 기간이 종묘가 농가에 양도돼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날로부터 6년입니다. 그런데 이시카와현이 2007년 일본에 품종보호 등록을 했지만,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외국에는 품종보호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첫 생산 판매 신고가 진행된 시기가 2020년, 이미 루비로망 품종의 신규성(6년)이 소멸된 뒤이기 때문에 샤인머스캣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루비로망을 생산, 판매하는 일이 불법이 아니며, 누구나 사서 키울 수 있습니다.  

결국 종자 유출 논란이 발생한 것은 품종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있음에도, 이를 놓친 일본 이시카와현의 행정의 안일함이 나은 결과입니다. 뒤늦게 지난해에야 관련 법을 강화했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도 없습니다. 품종보호 등록과 상표권 등록이 되어야 하는데, 이미 기간이 지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https://ak-blabla.blogspot.com/2022/10/blog-post.html

 

샤인머스캣에 대한 오해. 성조숙증 유발? 지베렐린이 원인?

 

ak-blabla.blogspot.com

이와 같은 이슈를 가진 과일이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마이하트 라고 불리우는 품종입니다. 

마이하트는 일본의 개인 육종가가 개발한 품종인데, 루비로망과 마찬가지로 중국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품종보호 등록을 하지 않아 누구나 로열티 지급 없이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루비로망보다 2년 빠른 2018년에 생산, 판매 신고가 됐습니다. 

▶ 홍주 씨들리스, 스텔라, 슈팅스타. 한국형 고급 포도 품종.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한국형 고급 포도 품종도 있습니다. 바로 홍주 씨들리스와 스텔라, 슈팅스타입니다. 

홍주 씨들리스는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은은한 머스캣 향이 나는게 특징입니다. 18.4브릭스, 산도 0.62%로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어우러집니다. 지난달엔 처음으로 베트남에 시범 수출도 했다고 합니다. 

(좌)농업정보신문 홍주씨들리스 베트남 시범수출 기념 사진 / (우)아시아투데이  

스텔라는 지난해 첫 선을 보였으며, 포도 알 모양이 달걀형으로 독특하며, 껍질째먹을 수 있습니다. 체리와 비슷한 맛과 향이 나며, 당도는 18.5 브릭스로 샤인머스캣과 비슷하지만, 0.44%산도로 다른 품종보다 조금 높아 새콤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국산 포도 '스텔라' 농촌진흥청

슈팅스타는 올해 개발 완료되어 내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으로, 껍질색이 울긋불긋하며 불꽃이 터지는 듯한 무늬를 가져 기존의 품종들과 확실한 차별점이 있다고 합니다. 샤인머스캣만큼 달고, 신맛이 적으며, 솜사탕향과 비슷한 단향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소비자 테스트 반응이 좋았고,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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