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의 유명 사찰 앞에서 조계종 승려들이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선거 개입 의혹에 항의하는 노조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영상 속 가해 승려들은 '자비'를 강조하는 불교 성직자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혹하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 경찰이 말려도 폭행.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일주문 옆 인도에 승려 2명과 조계종 노조 조끼를 입은 박정규 노조 기획홍보부장, 경찰 정보관으로 보이는 경찰관 5~6명이 함께 있었고, 고성이 이는 가운데 모자와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승려 1명이 갑자기 손으로 박씨를 떄리려는 자세를 취하자 경찰관이 제지에 나섰습니다.
이때 뒤편에 있던 다른 승려 1명이 주변 경찰관을 뿌리치고서 앞으로 뛰쳐나와 오른팔로 박씨 머리를 바닥으로 찍어 내렸습니다. 이 승려는 박씨 머리와 얼굴을 누른 채 바닥으로 질질 끌고가다가 경찰관 여러 명의 제지를 받고서야 물러났습니다. 경찰에 의 해 뒤로 빠지는 과정에서도 박씨를 향해 거친 욕설을 뱉기도 했습니다.
박씨는 폭력을 행사한 승려는 봉은사에서 국장 소임을 맡은 승려라고 지목했습니다.
한편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상황이 종료되는 듯했으나, 처음에 폭행을 시도했던 승려가 다시 아프로 튀어나와 인도에 누워있떤 박씨에게 발길질을 가하며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양동이에 인분을 담아와 몸에 뿌리기도 해 이를 말리던 경찰관들도 인분, 오물을 함께 뒤집어 썼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스님 1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가 풀어줬고,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추후 박씨와 스님은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스님들이 이래도 되나?
이번 사건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1인 시위에 나서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9~11일 있었던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에는 종단교육원장을 지낸 진우스님이 단독 입후보했습니다. 종단 내 중진 스님들은 차기 총무원장 후보로 진우스님을 합의 추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단독 입후보 시 투표절차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하는 종단 선거법의 '무투표 당선' 규정에 따라 사실상 차기 총무원장 자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하지만 조계종 안팎에서는 단일 후보 합의추대 등 선거 전반에 종단 막후 실세인 자승 전 총무원장 측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 됐습니다.
전국민주연합노조 조계종 지부 창립멤버인 박씨는 작년 11월 불교계 매체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 등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가 해임됐습니다. 이에 박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조계종의 해임처분이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 사건은 과거 2013년 8월에 발생한 적광스님의 자승 당시 총무원장의 상습도박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려다 승려 여러 명에게 팔다리를 붙들린 채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로 끌려들어가 무차별 구타를 당했고, 발가락 골절상 등 전치 14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파악됐습니다.
공동상해 혐의로 기소된 조계종 승려 1명과 종무원 1명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으나 이후 재판에서 처벌수위가 낮아져 벌금 1천만원을 받았고, 해당 사건에 가담한 다른 승려 4명과 종무원 1명도 약식기소됐습니다.
하지만 사건 이후 여러 피해를 호소했던 적광스님은 정신과 치료와 약에 의존하며 생활하는 것으로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반면 폭행에 가담해 벌금형을 받은 승려는 이후 종단 안에서 불이익은커녕 주요 자리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불가에 입문해 부처님을 모시는 스님들의 행동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행동들입니다. 결국은 스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정치를 하는 이들로 인해 그들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또한번 실망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스님들의 소탈하고 인자한 모습들은 이들로 인해 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종교계의 사건사고들이 결국은 종교라는 두꺼운 방패막이로 삼아 온갓 부정부패, 비리를 일삼아 자신들의 배를 부르기 위한 터전이 되는듯한 모습들이 결국은 돈과 권력의 노예들로 가득한것처럼 비춰지는 것같아 매우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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