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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뒷담화 망언? 라이언 레이놀즈의 뒷담화 인터뷰 논란? 직역이 나은 논란.

by 지식제작소장 202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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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7일 미국 매체 US 위클리는 미국 NBC 방송 '투데이 쇼'에서 라이언 레이놀즈가 인터뷰한 내용 중 일부를 기사화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국내 매체에서 기사화했는데, 인터뷰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직역으로 인한 오해가 생긴 것인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 프로필 캡처

Acual Hell, traumatic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 2018년 MBC 예능 '복면가왕'에 출연했습니다. 당시 영화 데드풀2 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연해 유니콘 가면을 쓴 채 깜짝 등장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당시 유니콘가면을 쓴 레이놀즈는 뮤지컬 애니 OST 투마로우를 불렀습니다. 

당시 인터뷰를 통해 '방금 노래 죄송하다. 노래 하니까 너무 떨렸다. 사실 지금 기저귀를 차고 있다'며 유쾌한모습을 보였고,  '오늘 잊지 못할 추억 만들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후 갑작스럽게 이슈가 되었을까? 

이유는 레이놀즈가 미국 토크쇼에서 당시의 기억을 설명하면서 했던 말 때문입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단어 때문입니다. 

What's crazy is, I was in actual hell. When I was there, I was like, 'Why did I sign up to do this? This is horrible! This is truly horrible!

레이놀즈가 한 말을 언론에서는 '내가 왜 한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끔찍했다. 덕분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실제 지옥에 있는 것 같았다.' 고 직역했습니다. 

파파고 번역내용 캡처

설마, 번역기를 통해서 해당 내용을 확인했나?싶을 정도로 단어 그대로 받아들인체 기사화했고,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재미있는건 라이언 레이놀즈는 기사와 달리 다음해인 2019년 또 한차례 내한했으며,  "이번에는 '복면가왕'에 출연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만약 정말 트라우마가 생길정도였다면, 내한해 저런 인터뷰를 할 수 있었을까?

2019년 내한 당시 넷플릭스 영화 '6 언더그라운드'를 위해 SBS 런닝맨에 출연했다

https://www.news1.kr/articles/?3782185 

 

[단독] '내한' 라이언 레이놀즈 '런닝맨'에 뜬다…역대급 만남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www.news1.kr

번역가의 발언 이후 반전?

갑작스레 관련 기사들이 늘어나고 퍼지면서 관련 논란이 커졌고, 9일 번역가 황석희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내용을 올렸습니다. 

황석희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당시 인터뷰 내용을 직역해 이해하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What's crazy is, I was in actual hell. When I was there, I was like, 'Why did I sign up to do this? This is horrible! This is truly horrible!'"
"환장하겠는 건... 진짜 무슨 지옥에 와 있는 줄. 무대에서 바로 생각했잖아. 내가 어쩌자고 여길 나오자고 했지? 미치겠네. 진짜 미치겠네!!"

말그대로 난처하고 당황스러웠다는 표현을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지, 말그대로 지옥이었다라는 뜻으로 받아드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으로 '나 거기 나갔다가 뒈지는 줄' 이라는 말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투데이쇼에서 한국의 복면가왕 출연 당시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미국에도 판권이 팔린 쇼라는 걸 알고는 나가겠다고 우겼단다.

Lord, we're doing this show. We have to do that show.
"우리 이거 해야 돼. 우리 이 쇼 꼭 나가야 돼."

At the time, no Westerner had been on that show before, so it was a big surprise when I lost the mask.
"당시엔 그 쇼에 출연한 서양인이 아무도 없었기에 내가 마스크를 벗는 순간 초대형 서프라이즈였다."

그 다음 문장이 관건이다.

What's crazy is, I was in actual hell. When I was there, I was like, 'Why did I sign up to do this? This is horrible! This is truly horrible!'"
"환장하겠는 건... 진짜 무슨 지옥에 와 있는 줄. 무대에서 바로 생각했잖아. 내가 어쩌자고 여길 나오자고 했지? 미치겠네. 진짜 미치겠네!!"

이 내용이다. 그런데 재밌는 건 한국 언론에 이 내용이 희한하게 풀렸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한국에 아주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더니 토크쇼 나가서는 지옥 같았다고 했다는 거다. 굉장히 무례한(disrespectful) 발언으로 받아들인 기사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근데 저 지옥 같았다는 뜻이 그 지옥 같다는 뜻이 아니에요...

그저 난감하고 난처했고 당황스러웠다는 뜻이다. "나 거기 나갔다가 뒈지는 줄" 그냥 이런 말이다.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진짜 누가 그 사람을 죽이려고 했나 보다 하고 생각하진 않잖아.

추리닝에 화장도 안 하고 나왔는데 남친이 갑자기 100명 모아다가 서프라이즈 프로포즈 하는 상황에 처한 여자의 기분 같은 거랄까. 다름 아닌 이런 류의 "지옥 같은" 상황인 거다.

진짜로 지옥 같았다거나 하는 실언이나 망언이 아니고요. 라이언 레이놀즈 편들자는 게 아니라 저 영어 문장의 뜻이 그래요. 그냥 직역해버리시면... 😑

- 번역가 황석희 인스타그램 내용  -  drug_sub

 

라이언 레이놀즈 NBC 인터뷰 영상 유튜브 https://youtu.be/earyAiBP9EU

 

언어는 상황이나 말하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자극적인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피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특히 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면 더욱더 신중하게 한번 쯤 확인은 해봐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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