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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기습통보. '허리펴면 실격?' 합의되지 않은 규칙 기습 통보.

by 지식제작소장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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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동계체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 m 일반부 경기에서 경기 감독관이 출발 직전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합의되지 않은 규칙을 기습 통보해 물의를 빚고 있다. 

'허리를 펴고 반바퀴 이상 돌면 실격이고, 다들 허리를 펴고 달린다면 재경기한다' 출발 직전 선수 수집해 '구두 공지'.

▶ 기록경기가 순위싸움으로

레이스 직전, 겉옷까지 벗은 선수들이 3분 정도 경기감독관의 공지를 들었다. 이후 시작된 경기는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처럼 2명씩 정해진 자기 레인을 달리는 것이 아닌 무더기로 함께 출발해 팀추월처럼 뭉쳐서 달리거나, 맷 스타트처럼 순위 경쟁을 하면서 레이스를 치렀다. 

이유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경기전 경기감독관은 선수들에게 어떤 공지를 한 것일까?

'허리를 펴고 반 바퀴 이상 돌면 실격, 다들 허리를 펴고 달린다면 재경기한다' 오픈 레이스이기 때문에 자칫 순위 싸움이나 눈치 게임 양상으로 흐를까 기록에 최선을 다하라고 미리 경고한 것이다. 

전날 감독자 회의 때 합의된 사항이라고 밝혔지만, 시작 전 기습 공지에 현장 지도자가 항의하면서 반말과 고성까지 오갔다. 

YTN 뉴스 / 동계체전 관련 영상 유튜브

▶ 없는 규칙으로 대충 경기. 스피드 스케이팅의 열악한 환경

빙상연맹은 25일 오후 양측을 스포츠 공정위원회에 불러 진술을 듣고 징계 회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경기 방식 도입이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1만 m를 올림픽 방식으로 탈 기회는 일 년에 고작 한 두 차례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5천 m, 1만 m에 남녀 모두 출전권 한 장 따지 못했다. 

하루에 40분밖에 안태워주고 주말에도 안되고, 공휴일은 문 닫고, 심한 경우 일주일에 40분씩 4일밖에 못 탄다. 
방에다 공부를 못 하게 가둬두고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책을 못 보게 하다가, 수능 다가오니까 이제 책 봐하는 것과 같다. 

꽉잡아윤기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꽉 잡아 윤기 유튜브 채널 / 베이징올림픽 첫 메달과 마지막 메달의 만남(김민석, 정재원)

 

우리나라는 매 대회 시상대에 오른 스피드 강국으로 꼽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 행정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어쩌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시기에 제동을 걸며 스스로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며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너무 대단하다. 앞으로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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