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에서 다시 규제로. 유럽은 혼란의 시기가 왔다.

단계적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가 먼저 실행된 유럽은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한번 대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빠른 백신 접종 속도와 보급을 믿고 일찌감치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했다가, 24일 기준 15일~24일까지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에 달하는 243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세계 보건기구에서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신규 확진자 3명 중 2명이 유럽에서 나왔다는 의미입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발생률 역시 유럽이 260.2명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신이 코로나19 기세를 둔화하는 데 일조하긴 했지만 백신 하나만으로 방역에 역부족이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옵니다. 유럽 대륙의 현재 백신 접종률(완료 기준)은 57%로, EU에서 탈퇴한 영국(68%) 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독일, 오스트리아처럼 백신 접종이 저조한 것이 겨울철 재확산의 주범인 듯 비쳐졌지만, 실제로 '위드 코로나'로 사회활동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전염력이 강한 코로나19는 접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확산세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겨울에 접어든 나라도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꺼지니 불인 줄 아랐던 코로나가 무섭게 재 확산하면서 유럽은 곳곳에서 봉쇄하는 정책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22일부터 오스트리아는 전국적인 봉쇄에 돌입, 이웃나라 슬로바키아도 봉쇄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슬로바키아는 25일부터 2주간 전국적으로 봉쇄조치를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슬로바키아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이 넘는 상황입니다. 

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countries

COVID Live Update: 259,886,043 Cases and 5,195,659 Deaths from the Coronavirus - Worldometer

 

이탈리아도 내달 6일부터 백신 미접종자의 실내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하는 새 방역 대책을 24일 발표하였고, 프랑스는 부스터샷 대상을 4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네덜란드의 경우 26일까지 새로운 방역 규정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의 경우 최근 부분 봉쇄 등 제한 조치 강황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이웃 오스트리아처럼 전면 봉쇄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덴마크는 대중교통,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출, 스웨덴은 추가접종(부스터 샷)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유럽이 백신 접종 의무화를 논의하기 시작할 때라는 주장이 등장했지만, 백신 의무화가 광범위한 반발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직 WHO 출신인 안토니 코스텔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 교수는 백신 의무화가 정부와 백신을 불신하는 수많은 국민에게 거부당 할 것이며, 폭동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 재택 근무, 위생 개선 등이 동반돼야 겨울철 확진자의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코로나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완벽한 방법이 생기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실내 환기와 같은 기본 방역은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