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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소년 축구선수의 극단선택. 코치들의 폭언, 협박, 편애성 발언, 친구들의 괴롭힘..

by 지식제작소장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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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아들 좀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김포 FC 18세 이하 소속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유족은 코치와 친구들의 괴롭힘에 의한 사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 정우림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포FC 홈페이지 공지 캡처

 

▶ 죽어서도 저주하겠다.

지난달 27일 오전 2시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정우림 군의 유족은 착하고 해맑았던 아들 정군의 극단적 선택을 믿지 못했다. 며칠 후 아들의 메신저를 확인한 유족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보고 화나고, 손이 떨려 맨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고 정군이 남긴 유서에는 가해자의 이름과 함께 '죽어서도 저주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중학교 팀은 정말 좋은 분위기였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진심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가르쳐주셨다. 하지만 몇몇 친구들의 모욕과 상처, 수치심은 정말 힘들었나보다. 아들은 꾹 참고 축구만 했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팀도 착한 감독님과 형 같은 트레이너 선생이 계셨다. 다만 코치들의 폭언과 편애, 협박성 말들. 일부 친구들의 모욕과 괴롭힘은 4개월간 지속된 것 같다.'고 했다. 

제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축구를 했습니다.
많이 떨어져 지네 항상 미안했고, 애 듯했습니다.

제 아들이 2022년 4월 27일 새벽 2시 축구부 숙소 4층에서 떨어져 자살을 했습니다.
그날 밤 10시 아빠에게 운동화 사달라는 카톡이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정말 해맑고 멋진 아들이었습니다.

김포 **** 축구부였습니다.
도저히 손이 떨리고 잠을 잘 수 없고,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경찰관의 정황상 자살이라는 이야기는 이해할 수 없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너무도 착했고, 정말 해맑고 멋진 아들이었습니다.

며칠 만에 아들의 카카오 계정을 열어보고 밤새 너무 무섭고, 화가 나고, 미안하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손이 떨리고 맨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 팀은 정말 좋은 분위기였고, 감독님, 코치님들 정말 진심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잘 안아주고 가르쳤습니다.
그런데 몇몇 친구들이 모욕과 상처, 수치심은 정말 힘들었나 봅니다.
하지만 한 번도 엄마 아빠에게 말하지 않고 꾹 참고 축구만 했나 봅니다.

고등학교 팀도 정말 분위기 좋고 착하신 감독님, 형 같은 트레이너 선생님..
하지만 코치들의 폭언과, 편애와 협박성 말들,,
몇몇 친구들의 목욕과 수치심, 괴롭힘은 4개월 간 지속되었나 봅니다.

분명한 건 그들은 오랜 기간 간접살인을 한 겁니다.

아들은 저에게 몇 년간 단 한 번도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축구하는 게 너무 좋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유서에는 단 한 번도 웃는 게 진심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1시간 동안 써 내려간 글을 보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미안하고 괴롭고 아들이 죽어서도 저주한다는 그놈들을 보면 죽이고 싶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이 사람들에게 뭘 잘못했을까요?
"*** *** ** * *** *** *** *** *** *** ***" 이들은 내가 죽어도 저주할 거고..

이걸 보고 저는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같이 따라가야만 하나?
그들에게 복수를 해줘야 하나?

이런 학생들은 진학도 못해야 합니다. 절대 받아줘도 안됩니다.
이런 코치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됩니다.
이런 학생이 커서 코치가 되고..
이런 사람들에 의해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올까 봐 무섭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짖을 하고 있고 누군가에게 간접살인을 저지른다는 걸 모릅니다.
왜냐면 직접 칼로 찌르거나 직접 옥상에서 밀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어떤 착한 아이들은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운동부 부모님들 여러분의 팀....
지도자, 동료 친구들은 정말 괜찮은지 수 천 번 물어보세요..
꼭 많은 이야기를 하세요.. 저는 항상 많이 물어봤는데..
참지 말고 꼭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설마 했는데.. 여러분의 아이를 지켜내세요.

우리 아들이 살아 있다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는데..
우리 아들은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곧 잊고 자신들이 꿈꾸는 좋은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하겠죠!
저는 맹세했습니다.
절 때 용서하지 않겠다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고 제가 죽을 때 까지
저는 그들이 성공하는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들이 다른 제2의 우리 아들들을 만들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제 저희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말 숨을 쉴 수 없어 미치겠습니다.

유족은 아들 정군을 괴롭힌 학생들과 코치들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학생들은 진학하면 안 되고 절대 받아줘도 안된다. 코치들은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우리 아들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올까 봐 무섭다. 이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아들이 살아있다면 모든 걸 용서할 수 있었을 텐데,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개했다. 

한편 김포FC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 정우림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오는 4일 솔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릴 광주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홈경기를 통해 추모에 나설 예정이다. 

▶ 당혹스러운 김포FC. 하루 빨리 의혹이 풀어지길..

김포FC 관계자는 이날 OSEN과 전화통화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김포FC 관계자와 일문일답이다. 

-유소년팀 소속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정군) 부모님 중 한 분이 올린 내용인 것 같다. 구단으로서는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당황스럽기도 하다. 부모님이 구단에 악감정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그동안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도 하셨다. 

-지난 닷새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선수는 수요일 아침 7시 30분경 발견돼 바로 경찰서 등에 연락했다. 심폐소생술 등 노력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구단에서는 혹시라도 있을 의심을 피하기 위해 곧바로 관계기간에 알렸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는 다음날 알렸다. 경찰에서는 타살 흔적이 없어 자살로 종결하려 하는 것 같다. 닷새 동안 구단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하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더 노력할 생각이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죽음을 알렸다.

▲부모께서 언론에 알리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하지만 구단된 도리를 해야 했고 합의 하에 홈페이지를 통해 애도하기로 했다. 경기도 연기 요청을 했다. 

-국민청원이 올라온 것은 언제 알았나.

▲안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주 부모가 정군 컴퓨터에서 메모 형식의 유서를 발견했다고 했다. 정군 메모 내용은 아직 보지 못했다. 거기 실명이 올라 와 있었고. 그래서 구단은 지난 30일 코치들과 선수, 부모들을 소집해 진술서를 받았다. 정군과 관련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적어달라고 요청했다. 원래는 경찰 입회 하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부담을 느꼈는지 구단에 일임했다. 하지만 집단괴롭힘과 관련된 내용이나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구단은 어떤 입장인가.

▲혹시라도 은폐하거나 축소한다는 의심을 받을까봐 신속하게 처리한다고 했는 데 이런 일이 불거져 솔직히 당혹스럽다. 코치, 선수들도 아직 집으로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 실명이 거론될 경우 피해가 확산될 수도 있다. 2, 3차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두렵다. 선수들은 아직 어린 학생이기 때문에 청소년 재단에 의뢰해 심리치료도 하고 있다. 국민청원에 오른 이상 어떤 식으로든 하루 빨리 모든 의혹이 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련기사 / OSEN ' 저희도 답답합니다' 김포FC, 국민청원 등장에 '당혹'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혀 고인의 억울함을 달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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