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서울에 시간당 110mm가 넘는 폭우로 하수가 역류하고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인근을 주행하던 차들은 속수무책으로 멈춰 섰고 일부 운전자는 차를 그대로 둔 채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지난 2011년 침수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또 잠긴 강남역
지난8일 밤부터 이틀간 서울을 강타한 폭우는 기상청 관측 사상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 내릴 비인 300mm정도가 강남구(326.5mm), 서초구(354.5mm)가 하루만에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 측정수치는 381.5mm로 비공식적이지만 서울에서 역대 가장 많은 양이었다고 합니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동안 141.5mm의 비가 내리며 80년만에 기존의 기록인 118.6mm(1942년 8월5일)를 뛰어넘었습니다.
서울시는 강남, 서초구 일대에 발생한 침수 피해는 '예상치 못한 강우량'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배수종압대책 시행 등을 통해 시간당 85mm의 강우를 감당할 수 있게 됐지만 이를 뛰어넘는 비가 왔고, 이는 20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많은 비가 내려 한계치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1년 7월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각각 시간당 최대 72mm와 86mm의 비가 쏟아지면서 강남역과 양재역 일대에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 곳곳에서 침수와 고립, 정전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주변보다 낮은 항아리 지형,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부 통수 능력부족 등의 문제를 개선하는 강남역 주변 종합배수대책 사업을 2015년 진행했습니다.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조성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지만 계획보다 3년이나 완공이 늦어지면서 이번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분리터널은 강남역 등으로 몰리는 빗물을 반포천 중류부로 직접 내보내는 직경 7.1m, 총연장 1162m규모로 6월부터 시범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당초 2019년 우기 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지반 상태와 예산 등의 이유로 계속 미뤄졌고, 올해 9월 모든 공사를 마치면 시간당 85mm에서 95mm로 강우 대응 능력이 올라가게 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5월 이곳 공사 현장을 찾아 '이 공사가 완성되면 시간당 85mm의 폭우를 감당할 수 있어 20년에 한 번 오는 빈도의 폭우도 대비할 수 있다'고 공언했지만 1년 만에 이 일대는 물에 잠겼습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해야된다.
집중호우로 강남역 등이 침수되고, 산사태도 발생하면서 현 대응이 소극적인 대응이 아니었냐는 말들이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반포천 유역분리터널'공사와 잘못 설치된 하수관로를 바로잡는 '배수 구역 경계 조성'등의 개선사업에 10년간 3조6792억원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설을 개선하긴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반포천 유역분리터널의 경우 대책 발표 후 3년이 지난 2018년에야 착공했고, 주변 하수관이 아직 공사 중이어서 빗물이 빠져나올 길을 다 만들지 못했으며, 시간당 처리 가능한 강수량이 낮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저류 용량이 1.5만t에 불과해 용량도 작습니다. 신월빗물저류 배수시설의 경우 시간당 95~100mm, 배수관지름 10m, 저류 용량은 32만t 입니다.
최근 서울시의 수방,치수 분야 예산이 감소추세입니다. 2012년 4317억원에서 2019년 6168억원까지 늘었다가 2020년부터 감소해 올해는 5000억원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1년 10월 고 박원순 시장이 추임하며 당시 전임 오세훈 시장의 계획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당시 7개 상습 침수 지역 가운데 양천구 신월동에만 '대도심터널'을 만들겠다고 했고, 당시 정치권 등에서는 '오 시장이 벌이려는 과도한 토목공사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를 받아 들였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묻는 것은 나중의 일입니다. 지금의 일을 빠르게 수습하고 앞으로를 좀더 철저히 대비해야 할 차례입니다. 과거로 회피를 해 현재를 넘기려고 한다면 반복될 뿐입니다.
지형적인 문제를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가장 기초적인 대응인 '빗물받이'의 관리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아무튼 더 큰 피해없이 잘마무리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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