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OK금융그룹 남자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사죄의 글을 올렸습니다. 지난 25일 구단에 병역 면제를 시도했다는 사실과 함께 다음 달 5일 검찰 소환을 알리면서 불법적으로 병역을 미뤄온것이 밝혀졌습니다.
조재성. '저는 병역비리 가담자입니다'
OK금융그룹 소속 국가대표 공격수 조재성(27)이 브로커를 통해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병역비리는 지난 12월 21일 병역 브로커 구모씨가 질병 증상 등을 허위로 꾸며 병역을 면제 또는 감면 받을 수 있도록 한 병역법 위한 혐의로 구속되었는데, 이 사건에 현역 프로배구, 프로축구 선수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고, 이 중 조재성이 지난 25일 구단에 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조재성은 현역 입대 대상자였는데, 뇌전증 증상을 거짓으로 호소해 지난 2월 재검에서 4급인 사회 복무 요원으로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OK금융그룹 구단은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3년 1월 29일에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조재성을 제외했습니다. 이어 조재성은 SNS에 글을 올리며 관련내용을 알렸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저는 병역비리 가담자입니다.
저는 그동안 한 시즌만 더, 한 시즌만 더 뛰자는 마음으로 입대를 연기해왔습니다. 학점은행제로 연기할 수 있는 일수가 얼마 남지 않아 당장 입대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포털사이트에 입영 연기에 대해서 검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포털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되었고, 군 병무민원 전문상담사와 온라인 상담을 했습니다.
국군국방 전문 행정사라는 사람에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으니 1년 입대 연기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가능하다며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프로필을 보면 믿을 만한 사람인 것 같아 아무런 의심 없이 자리에 나갔습니다.
그 행정사는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며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저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행정사에게 연락해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지만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압박을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병역비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하면서 모아둔 돈 전부를 잃고, 대출까지 받게돠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입대하게 되면 빚이 더 불어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1년 만이라도 연기해서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고 입대하고자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못난 마음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제가 저지른 어리석고 엄청난 일은 아무리 후회하고 참회해도 용서받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 어떤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 잘 압니다. 오로지 배구밖에 모르고 살다보니 세상 물정에 무지했습니다. 판단력이 흐려져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 추운 겨울에도 병역의 의무를 다 하고 있는 분들, 그동안 국가를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생해 오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 주신 배구팬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소속 구단과 선수단에게도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배구연맹과 배구계 관계자들분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어떤 말로도 제 잘못이 작아지지 않다는 건 알지만, 죽을 때까지 사죄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습니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2022년 12월 28일
조재성 올림
- 조재성 SNS 글 캡처
불법 스포츠베팅 의혹. 스타 공격수 출신 해설위원 K
2022년 12월 29일 국가대표 출신 스타 공격수로 활동했던 해설위원 K씨가 불법 스포츠베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직접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지인에게 정보와 돈을 전달해 베팅하게 하고, 배당금을 다시 송금 받는 식으로 이득을 취했다고 합니다.
K씨는 현재 해당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해설위원의 경우 선수, 감독, 구단 지원과 달리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를 할 수 있으나 K씨는 불법 사이트를 이용해 이득을 편취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배구계는 큰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법도박과 병역비리라는 팬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예민한 부분의 사건이 연달아 벌어진 상황이라 배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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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로 인해 돈을 못버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상당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더군다나 구단의 권유대로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면 앞으로 가족들의 빚은 물론 배구선수로서 생명도 훨씬 길어졌을 텐데, 너무 안일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잘못된 길임을 알고 있었다면, 브로커가 압박을 하더라도 구단과 먼저 상의를 했더라면 하는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랬다면 구단에서 분명 도움을 줬을 것이고, 지금같은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병역 비리를 시도한것에 대한 책임은 있겠지만, 지금보다는 덜한 상황이었겠죠.
구단을 믿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실력을 믿지 못한 것인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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