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은행 파산 정리. 최악의 뱅크런은 없다는 미국 은행.

실리콘밸리 은행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기술 스타트업 전문은행인 SVB가 파산했습니다. 1982년에 설립된 SVB는 VC(벤처캐피털)와 스타트업의 예금과 대출을 주로 다루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시장 변동에 취약해지면서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 사태입니다.

에어비앤비, 우버, 트위터를 키운 SVB. 파산신청

SVB(Silicon Vally Bank)는 1982년 설립된 미국 상장사입니다. 미국 산호세 지역에서 시작해 점차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초기 VC(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예금을 유치하는 데 주력했고, 스타트업 창업자 중 억만장자가 속출하면서 자연스레 기업 고객이 늘었습니다. 은행 경영진은 단순히 예금만 유치하는 것을 넘어 회사를 매각해 거부가 된 이들의 자산 관리는 물론 이들이 연쇄 창업을 할 때 필요한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사업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1986년 SVB는 내셔널인터시티은행과 합병, 사세를 키우고 1988년 상장(IPO)에 성공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주가가 주당 3배 이상 뛰었고, 당시 벤처 산업계의 활황 덕분에 투자은행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아시아, 유럽, 이스라엘 등에 지사를 내면서 국제화도 진행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회사가 크게 휘청거렸지만,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으며 CEO가 교체되기도 했고, 그를 계기로 SVB는 사업 모델을 재정비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이 혁신 기업에 대한 대출과 지분 투자로, 에어비앤비, 우버, 트위터 등이 SVB의 적극적인 투자, 육성 덕에 지금의 위상을 갖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이런 SVB는 지난 8일 약 18억 달러의 손실을 봤으며 자금 조달을 우해 신주 발행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은 슬랙, 와츠앱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곧바로 퍼졌습니다. 9일 나스닥 시장에서 개장과 동시에 SVB 주가는 급락했고, 전일 대비 60.4%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하루만에 SVB에서 빠져나간 돈은 약 420억 달러(약 56조원)이라고 합니다.

10일 미 금융당국은 지급 불능 등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리자로 선임하면서 40년 역사의 은행이 파산했음을 공식화 했습니다.

SVB 파산의 원인은?

SVB 파산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시장 변동이 주요 원인입니다.SVB는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에 대출을 많이 해서 자금 조달의 다양성이 부족했습니다.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도 물건너 갈 수 있습니다.또한 SVB에 투자한 국민연금 등의 기관들도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아직 불투명합니다.조 바이든 행정부는 긴급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SVB와 관련된 은행들이 연쇄 도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