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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도핑 양성. 러시아 카밀라 발리예바 '도핑은 할아버지가 먹는 심장 약때문'???

by 지식제작소장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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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 중인 러시아 여자 피겨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도핑검사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도핑 의혹을 받게 되었습니다. 

15일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울고있는 카밀라 발리예바 -연합뉴스 

도핑 적발인데 올림픽 출전?

뒤늦게 도핑 여부가 확인된 것도 문제가 있는 부분이지만, 14일 스포츠 중재재판소(CAS)가 러시아 반도핑 기구(RUSADA)가 도핑 위반과 관련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데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 반도핑 기구(WADA), 국제 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하면서 문제가 더 커졌습니다. 

스포츠 중재재판소는 발리예바가 세계 반도핑 기구 규정에 따른 예외 대상(16세 이하인 보호선수)이라는 점, 출전을 막는다면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생기는 점 등을 이날 판정해서 거론했습니다. 또한 올림픽 기간 중 진행한 도핑 테스트 결과가 아닌 점과 도핑 결과가 '심각하게' 늦었다(46일 만에 통보)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검사 결과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가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딴 이튿날인 지난 8일에야 러시아 반도핑 기구에 전달되었습니다. 

지난해 말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는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로도 쓰여 금지하고 있는 약물입니다. 

발리예바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눈에 띄는 유연성을 지닌 '피겨 천재'로 불립니다. 지난 7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약물에 의한 결과라는 의혹을 받게 된 것입니다. 

자신의 도핑 양성에 할아버지가 먹는 약?

지난 15일 외신에 따르면 국제 스포츠 중재재판소 청문회에서 발리예바의 어머니와 변호사는 '도핑은 할아버지가 복용하고 있는 심장약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는 것입니다. 

발리예바가 할아버지의 심장 치료제를 복용했다는 것인지, 심장치료제 성분이 도핑 샘플에서 나오게 된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정작 선수 본인이 아닌 주변에서 말도 안 되는 핑계가 나오면서 오히려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스발트 위원장은 '만 15세 선수가 혼자서 이런 잘못을 저지를 수는 없다'며 발리예바에게 금지약물을 제공한 '어른'이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했습니다. 

동계올림픽 피겨 싱글 2연패에 빛나는 '레전드' 카타리나 비트(독일)도 '발리예바 도핑 파문에 책임이 있는 어른들은 모두 영원히 스포츠계에서 추방해야 한다.'면서 발리예바 주변 코치와 의료진을 겨냥했습니다. 

현재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가 아닌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이유가 도핑 파문 때문입니다.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징계를 받아, 2022년 12월까지 올림픽, 국제 축구연맹(FIFA) 월드컵 등 국제 대회에서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도핑 문제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훈련중인 카밀라 발리예바 -뉴시스

일침. 묵언 해설. 

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게 소중하다.
-김연아 인스타그램

'피겨 퀸' 김연아도 도핑 규정을 위반한 여자 피겨스케이팅 카밀라 발리예바가 싱글 경기 출전 기회를 부여받은 것과 관련 직접 이름을 언급하거나, 특정할만한 단서를 붙이지 않았지만,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 글은 게시된 지 12시간 만에 20만 개 이상의 '좋아요'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TV 중계에서 카밀라 발리예바의 연기가 시작되자 일제히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이번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던 곽민정 KBS 해설위원과 이호정 SBS 해설위원은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날 때까지 어떤 해설도 하지 않으며 중계를 '보이콧' 했습니다. 

결기 후 곽민정 해설위원은 '별로 하고 싶은 말이 딱히 없어 중계를 안 하고 싶었다. 출전 여부를 내가 결정할 순 없지만 솔직히 좋은 시선이 안 가는 게 당연하다. 그런 나의 의견이 이번 해설에 반영돼 않았나 싶다'며 보이콧의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호정 해설위원도 '금지약물을 복용하고도 떳떳하게 올림픽 무대에서 연기를 한 선수에게는 어떤 멘트도 할 수 없었다. 저런 선수가 경기에 나서면 다른 선수들이 그동안 노력한 게 뭐가 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를 범하는 등 불안한 연기를 펼치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기록(90.45)에 못 미치는 성적인 82.16점을 받았습니다. 

쇼트프로그램 점수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발리예바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입니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메달을 따더라도 IOC의 결정에 따라 간이 시상식과 메달 수여식은 열리지 않습니다. 러시아를 제외한 어디에서도 축하받지 못하는 '이상한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https://youtu.be/IFZfnfJgO8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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